생각이 많고 감성이 충만한 고등아들의 일본 유학 준비 스토리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 또한 충분히 의미가 있기에, 저희처럼 늦게 일본 유학을 준비하려는 분들께 공유합니다.
일본 유학을 결심하기까지
저희 고1 아들은 중학교 시절 일본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늘 손에서 애니메이션을 놓지 않았어요. 저는 요즘 엄마답게 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존중하는 편입니다. 기타 치고 싶다고 하면 함께 낙원상가를 구경하고,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하면 중고 디지털 피아노를 사주기도 했지요. 물론 돈이 많이 들어가면 단칼에 잘라버리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대학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오니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어요. 시험 기간이 되면 얼굴에 아토피가 올라오고 표정이 어두워지는 걸 보며 저도 힘든 고등학교 1년을 보냈습니다.
예전부터 아이는 일본 유학을 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저는 한국 대학만 생각하며 흘려들었어요. 그런데 지인으로부터 일본 유학을 준비 중인 학생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유학생들에게 장학금 제도가 있으며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정보를 접했습니다.
며칠 동안 정보를 수집한 끝에, 저희도 일본 유학을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때가 바로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었어요.
본격적인 일본 유학 준비
아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차피 한국 대학 가는 것도 힘들고, 일본 대학 가는 것도 힘들어. 그러니까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나아."
아이는 일본 문학 작품과 일본 만화의 독특한 작화 스타일을 좋아해요. 일본 문학과 관련된 학문을 공부한 후 창의적인 일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몇 군데 상담을 받아본 후, 평이 좋은 선생님을 선택해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체력이 약하고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온라인 일본인 선생님과 수업을 하기로 했어요. 다행히도 그분은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명성을 쌓은 선생님이었고요.
온라인 수업이 오프라인보다 효과가 없다는 편견은 버려야 할 것 같아요. 아이에게 맞는 방식은 각자 다르니까요.
다행히 중학생 시절 애니메이션과 게임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 덕에 스피킹과 리스닝은 어느 정도 가능했어요. 하지만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는 모르는 상태였지요. 신기하게도 그래도 소통은 되더라고요.
보통 일본 유학 준비는 고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한다고 하는데, 저희 아이는 꽤 늦게 시작한 편이었어요.
첫 EJU 도전
약 5개월 동안 히라가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열심히 온라인 수업을 듣고, 첫 EJU(일본 유학 시험)를 치렀습니다.
EJU는 일본 유학을 위한 시험으로, 점수에 따라 갈 수 있는 대학이 달라집니다. 시험은 한국에서 6월과 11월, 1년에 두 번 치러지며 접수 기간이 빠르게 마감되므로 주의해야 해요. 종이 수험표가 우편으로 배송되는데, 시험 당일 반드시 지참해야 합니다.
EJU 성적표도 우편으로 배송되지만, 먼저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개월 공부하고 본 시험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어차피 본격적인 시험은 고3 때 보게 되니, 이번에는 경험을 쌓는 용도로 봤습니다.
성적표를 개봉하는 순간, 그래도 보안이 철저하게 제작된 성적표라 신기하더라고요.
저희 아들은 문학부를 지원할 예정이라 일본어와 종합과목을 응시했고, 수학도 신청했지만 결국 시험장에서 그냥 나왔어요. 유형이라도 파악해보라고 했지만, 역시나 우리 아이는 수학에 관심이 없네요.
종합과목 성적이 너무 낮았어요. 오프라인 학원을 다녔는데, 가는 것도 힘들어했고 내용도 지루해하더니, 역시나 자업자득입니다. 더 열심히 암기해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JLPT 시험과 앞으로의 계획
12월에는 JLPT(일본어 능력시험)도 봤어요. 2급으로 응시했는데, 시험 당일 너무 자신 없어 하길래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합격했네요! 듣기는 다 맞았지만, 1교시 언어 지식이 너무 어려웠다고 하더니 점수가 낮더라고요.
이제 올해 EJU 시험이 두 번 남았고, JLPT는 1급을 응시할 예정입니다. 과연 좋은 점수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참, 토플도 준비해야 하는데, 일본인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원어민 선생님과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한편으로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많이 헷갈릴 텐데 현재 3개 국어를 공부하고 있으니까요.
우리 아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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